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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2000년 [시-김향숙] 신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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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85회 작성일 05-04-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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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호


해바라기만 태양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지천에 피어난 민들레
노오란 불 하나씩 켜 들고 달려가 닿는
저마다의 신호

외진 강 변 패랭이꽃 붉은 눈시울
그도 그렇게
살아 있음을 전해야 할 누군가가 있는 것일까

멀리서
멀리 연기 오르던 활화산
끝내 심장 터뜨려 흔드는 깃발

더러는
한 생을 다 한 젖은 부싯돌
몸부림으로 지펴낸
마지막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