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박명자] 침묵여행 -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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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여행 - 첫눈
가끔 내게서
한 박자 빠르게 시위를 떠나
과녁 너머로 날아가던
화살촉의 비명
겨누지 않고도
은혜는 고요하게 다가와
불 지핀 창마다
빗맞은 생채기들 서로 어루만지는
낯선 마을
숙이고 걸어가는
신열의 침묵을 위해
서늘한 손
이마 짚어오는 하얀 깃발들
가끔 내게서
한 박자 빠르게 시위를 떠나
과녁 너머로 날아가던
화살촉의 비명
겨누지 않고도
은혜는 고요하게 다가와
불 지핀 창마다
빗맞은 생채기들 서로 어루만지는
낯선 마을
숙이고 걸어가는
신열의 침묵을 위해
서늘한 손
이마 짚어오는 하얀 깃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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