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1호2001년 [시-김춘만]논 메워 밭 만드는 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16회 작성일 05-04-04 11:46

본문

논 메워 밭을 만드는 일을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윗자리
가뭄에도 샘이 열려 있고
아랫자리 무논에서는
개구리 저리도 자지러지는데
누가 논바닥 생흙 덮어 밭을 만드는가.

막힌 샘구멍이 아무래도 그렇고
개구리들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잡초만 키우는 저 밭 한자리
아무래도 신통치 않는 걸.

수대에 걸쳐 빗물 받아내던 논바닥
별빛 가득한 밤에 절버덕거리며
저 논자리에 무언가 놀았을 것도 같은데
이도 저도 다 묻어버릴 작정인가

논 메워 밭 만드는 일은 아무래도
쉽게 생각 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