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김춘만]돌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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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달이면 돌아오리라.
떠난 길이었는데
나는 너무 멀리 왔네.
둘러보니 모든 게 다르고
만나는 사람들도 낯설고.
낡은 집 처마 아래에서
정강이 비에 젖어있는 나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까.
가야할 길도 잊고
이렇게 바깥에 서있는 나를.
어디엔가 있을
나만한 돌절구가.
떠난 길이었는데
나는 너무 멀리 왔네.
둘러보니 모든 게 다르고
만나는 사람들도 낯설고.
낡은 집 처마 아래에서
정강이 비에 젖어있는 나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까.
가야할 길도 잊고
이렇게 바깥에 서있는 나를.
어디엔가 있을
나만한 돌절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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