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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춘만]빈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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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46회 작성일 05-04-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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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빈 밭이라 했다.
빈 밭에 풀씨가 내린다.
감자캐고
콩꺾던 밭에
작은 풀씨가
가득 내린다.
저 풀씨 뿌리는 자 누구인지
참으로 큰 이치 모르고
우리는 그냥 빈 밭이라 했다.
어느 날
가지가지 풀들이 돋아나고
그것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꽃을 피우는 걸 보고도
우리는 그저 빈 밭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