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김향숙] 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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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하늘로 내달리어 빛 가득 길어 담아도
문 닫고 돌아서면
갇힌 빛은 늘 눈감고 말아
쾅쾅 못질한 폐문만 늘어갔다.
눈썹달 흘기던 댓닢 자락 날을 접고
오래된 척추앓이 추스려
온 몸으로 연주하는 청성곡*
빛이었던 어둠이 소리가 되어
돌쩌귀 부숴내고 춤사위로 달아나는
산등성이 위로
눈썹 달
휘늘어진 눈꼬리로 넘어가고 있었다.
*청성곡(淸聲曲)
대금 정악 독주곡
하늘로 내달리어 빛 가득 길어 담아도
문 닫고 돌아서면
갇힌 빛은 늘 눈감고 말아
쾅쾅 못질한 폐문만 늘어갔다.
눈썹달 흘기던 댓닢 자락 날을 접고
오래된 척추앓이 추스려
온 몸으로 연주하는 청성곡*
빛이었던 어둠이 소리가 되어
돌쩌귀 부숴내고 춤사위로 달아나는
산등성이 위로
눈썹 달
휘늘어진 눈꼬리로 넘어가고 있었다.
*청성곡(淸聲曲)
대금 정악 독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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