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김향숙]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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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이 세상 생명 있는 누구에게든
쓸쓸한 죽음이란 없다.
풀꽃 하나 딱정벌레 한 마리
어둔 밤
갈 숲에 깃 여미고 숨을 다 한 물새 한 마리
세월의 임종을 위해
별은 저리도 애처롭게 서 있고
바람은 부드러운 손으로
그들의 눈을 감겨 주는 것이다.
그리운 이여
어느 날 소식 없이 우리 하나
이 세상 떠난다 해도
너무 슬퍼하지 말기로
혹은 늦은 세월 후에 알았다 해도
너무 섭섭해하지 말기로
어쩌면
별 빛 유난히 쓰린 밤
그리운 향내
바람결에 철렁 가슴 쓸어 지나갈 때에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저 그렇게 알고 살기로
이 세상 생명 있는 누구에게든
쓸쓸한 죽음이란 없다.
풀꽃 하나 딱정벌레 한 마리
어둔 밤
갈 숲에 깃 여미고 숨을 다 한 물새 한 마리
세월의 임종을 위해
별은 저리도 애처롭게 서 있고
바람은 부드러운 손으로
그들의 눈을 감겨 주는 것이다.
그리운 이여
어느 날 소식 없이 우리 하나
이 세상 떠난다 해도
너무 슬퍼하지 말기로
혹은 늦은 세월 후에 알았다 해도
너무 섭섭해하지 말기로
어쩌면
별 빛 유난히 쓰린 밤
그리운 향내
바람결에 철렁 가슴 쓸어 지나갈 때에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저 그렇게 알고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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