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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지영희]환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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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21회 작성일 05-03-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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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다
영근 여름 햇살과
미처 물어내가지 못한 사랑
깨우치다 만 한 줄의 글귀
가슴 한 자락에 걸쳐진 따뜻한 사람 소리
아침마다 만나는 가진(加津) 언덕에서의 또 다른 바다, 그 건강함
조인 가슴을 풀고 떠보는
실눈 사이의 세상빛
이런 것들이 썩지 않도록
눈부신 햇살 다 되받아치고
어둠 같은 것 두려워 않고
파란 지붕 위의
환풍기가
쉴 사이 없이 나를 뽑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