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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종헌]양팔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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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17회 작성일 05-04-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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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점을 맞춘다.
조절나사를 왼쪽
오른쪽으로 조금씩 밀고 당겨도
자꾸 한쪽이 기울어진다.
작은 쇳조각 하나 올려놓는다.

저 떨리는 불안전한 수평

왼쪽 접시에 내 온 몸을 싣는다.
0.5g
오른쪽 접시에 분동 하나 올려놓는다.
파르르
수평이 잡혀 버리는
내 생의 가벼움

언젠가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순간의 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