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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종헌]인형극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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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19회 작성일 05-04-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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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
아니 걷는 시늉을 한다.
움직인다.
아니 움직여진다.
무대 뒤
보이지 않는 실에 매달려
어설픈 몸짓으로 춤추고 있다.
숱한 말들이 쏟아져도
그것은 너의 언어가 아니다.
숨어있는 자의 슬픈 넋두리다.
힘을 가진 자의 익살스런 해학이다.

그날

내 팔다리 관절마다
보이지 않는 실을 자르려
밤새 가위질을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