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김춘만] 소를 만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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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만나는 일
소는 든든한 발굽과 강한 다리뼈로
육중한 자신의 몸을 세운다.
네발이 땅을 딛으면
쩌르릉 진동이 온다.
소의 눈과 뿔과
다리를 생각하면
나는 용기가 났다.
언덕빼기 돌밭을 갈아대던 장한 소
나를 세상 밖으로 밀고 나갔던
소
소를 만나고 싶다.
다리 부들부들 떨리는
몇 걸음 옮기고 주저앉는
앉은뱅이 소의 힘없는 눈빛이 아니라
뿔을 세우고
네 발로 쿵쿵 땅을 딛던 소를.
소는 든든한 발굽과 강한 다리뼈로
육중한 자신의 몸을 세운다.
네발이 땅을 딛으면
쩌르릉 진동이 온다.
소의 눈과 뿔과
다리를 생각하면
나는 용기가 났다.
언덕빼기 돌밭을 갈아대던 장한 소
나를 세상 밖으로 밀고 나갔던
소
소를 만나고 싶다.
다리 부들부들 떨리는
몇 걸음 옮기고 주저앉는
앉은뱅이 소의 힘없는 눈빛이 아니라
뿔을 세우고
네 발로 쿵쿵 땅을 딛던 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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