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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종헌]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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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83회 작성일 05-04-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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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건
앙상한 뼈대뿐이지만
그 시린 가슴속
넘치는 어머니의 마음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눈 크게 떠보아라
갈비뼈 사이사이
얕은 골마다 흙 품어
소사나무,
회양목 실팍한 뿌리로 길러내고
자신의 몸둥어리
펑펑 구멍 뚫어
하늘 가까운 곳
새를 살게 하고
물 가까운 곳
수달도 살게 하고
물 속
깊게 가라앉은 발뿌리에
메기, 뱀장어, 빠가사리, 얼음치
온갖 고기 품어주는
저 넉넉한 가슴을
누가 뼝대라 부르는가 ?

※ 뼝대 - 정선지방에서 깍아 지른 듯한 절벽을 부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