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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종헌]영랑호에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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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69회 작성일 05-04-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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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속으로 흘린 눈물
끝내
물방울로 돋아
물 속
한 점 풍경화로 가라앉은 나무들이
흔들립니다.
잘게 부서집니다.
그대
미처 하지 못한,
차마 할 수 없었던
가슴속 깊은 말들이
서걱대는 갈대 위로
수군수군 떨어지고
그대
오랫동안 품어온 갈증들이
남빛 물감으로 풀어집니다.
그리고 나
결 고운
빗살사이
수묵담채화로 정지된 낯선 세상
그 속에
움직이지 않는 점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