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김종헌]야 경 (夜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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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저녁
하나
둘
꽃이 되려합니다.
꽃들로 피어나려 합니다.
해종일
길거리 도처에 깔렸던 소음들이
늘어선 가로등마다 기어올라
길게 수은 빛 꽃송이로 눕습니다.
세상이 조금은 덜 수군거립니다.
깊고 어둔 밤
더 이상 꽃이 되기를 포기한
자리마다
상처처럼 어둠이 생겨나고
햇살 속에 차마 드러내지 못한
욕망들만이
화려한
끈끈이 주걱풀 꽃으로 피어납니다.
아! 보입니다.
우리의 도시 가슴 한복판에
커다랗게 매달린
형질변경된
스칼렛의 주홍글씨
하나
둘
꽃이 되려합니다.
꽃들로 피어나려 합니다.
해종일
길거리 도처에 깔렸던 소음들이
늘어선 가로등마다 기어올라
길게 수은 빛 꽃송이로 눕습니다.
세상이 조금은 덜 수군거립니다.
깊고 어둔 밤
더 이상 꽃이 되기를 포기한
자리마다
상처처럼 어둠이 생겨나고
햇살 속에 차마 드러내지 못한
욕망들만이
화려한
끈끈이 주걱풀 꽃으로 피어납니다.
아! 보입니다.
우리의 도시 가슴 한복판에
커다랗게 매달린
형질변경된
스칼렛의 주홍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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