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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영섭]목수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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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38회 작성일 05-04-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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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배

색동고무신이 그리워
온종일 꽃신을 그렸더니
이틀 날에는 고향을 그려 보라 하더란다.
멀고도 아득하여 아버지 조상이 목수라
옹이박이 무늬 함지를 그렸더니
스승은 고향으로 돌아가라 한다.

소주 한 잔에 이골 난 갤러리
못이 박히고 꺽쇠가 버텨주고 달이 뜨고 해가 가고
먹줄 없이 돌배나무 결 대청을 짓고
덕수궁 국전에 입선특선 13번
환쟁이의 나뭇결 흔적은
해변에 걸터앉은 목신의 꼼포지션이다.

박통 총알을 품어가던 계엄의 동숭동 아트홀
금주령과 통금의 밤에 개인전 열며
죽은 전국광의 대리석을 쌓으며 술을 부어라 마셔라 했다.
죽어서 말하는 것이 그림뿐이랴만
강원도의 황장목을 그대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