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1998년 [시-장승진]배경으로 서 있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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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을 채워줄 수 없지만
지배할 수도 없지만
그저 내 뿌리의 힘만으로
당신의 배경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일 순 있겠지요
당신이 날 잊고 멀리 떠나면
혼자 바람 안고 잎 틔우며
먼 하늘 우러를 수 있겠지오
무릎꿇어 기도할 순 없지만
당신이 돌아와 기대어 울 때도
묵묵히 잎사귀 흔들며
서 있겠지요
계절 따라 비 맞고 눈 맞겠지요
당신을 채워줄 수 없으므로
채워 나로 만들 수 없으므로
나 홀로 여기 남아
다소곳한 당신의 배경이 될 순 있겠지요
그러게 살아갈 수 있겠지요.
지배할 수도 없지만
그저 내 뿌리의 힘만으로
당신의 배경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일 순 있겠지요
당신이 날 잊고 멀리 떠나면
혼자 바람 안고 잎 틔우며
먼 하늘 우러를 수 있겠지오
무릎꿇어 기도할 순 없지만
당신이 돌아와 기대어 울 때도
묵묵히 잎사귀 흔들며
서 있겠지요
계절 따라 비 맞고 눈 맞겠지요
당신을 채워줄 수 없으므로
채워 나로 만들 수 없으므로
나 홀로 여기 남아
다소곳한 당신의 배경이 될 순 있겠지요
그러게 살아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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