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김춘만] 아카시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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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누군가 옆에서 얘기를 했다.
아주 낯 선 듯 한데
찬찬히 보니 누군가와 닮았다.
지난날의 얘기보다는
꿈 같은 미래를 펼치곤 했는데
그는 하얀 이밥처럼
따듯하고 향기가 있었다.
이밥이 이밥끼리
한 주먹씩 뭉쳐서 하늘에 떠있고
아무도 들썩거리지 않았는데
향기는 자꾸 비집고 나왔다.
나는 가장 먼데까지를 내다보고
그것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면서
실없는 다짐을 자꾸 내뱉는다.
일년 중 며칠동안 캄캄한 밤에
속내를 꺼내어 하얗게 펼치어 놓고
그와 얘기를 나누었던 사실이
얼굴 붉어지는
단 하나의 일인 것 같다.
누군가 옆에서 얘기를 했다.
아주 낯 선 듯 한데
찬찬히 보니 누군가와 닮았다.
지난날의 얘기보다는
꿈 같은 미래를 펼치곤 했는데
그는 하얀 이밥처럼
따듯하고 향기가 있었다.
이밥이 이밥끼리
한 주먹씩 뭉쳐서 하늘에 떠있고
아무도 들썩거리지 않았는데
향기는 자꾸 비집고 나왔다.
나는 가장 먼데까지를 내다보고
그것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면서
실없는 다짐을 자꾸 내뱉는다.
일년 중 며칠동안 캄캄한 밤에
속내를 꺼내어 하얗게 펼치어 놓고
그와 얘기를 나누었던 사실이
얼굴 붉어지는
단 하나의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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