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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영섭]별바라기 시인을 위한 칸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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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188회 작성일 05-04-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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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꽃 휘어 오른 포실한 둠벙에
장정을 끝 낸 연어의 美聲이 보이네.

척추를 드러내 휘파람 그치지 않는 진부령 덕장
나의 언어는 불기둥 발치에서 꼬부라지고
사랑이라 명명된 혼음의 하루살이 되어
이 저녁 춤을 추네.
그대를 추모하네.

지상에서 헤게모니를 위한 언어의 몸부림은 차라리
사랑의 아픔으로 젖 내림 한 생명의 우울
속살로 울고 있는
그대 발 아래 밟히고 싶네.

서사의 낚시줄 끊어지고 서정의 눈보라 깊은
아 아 아픔이 아름다운 님의 집이여!
冠植과 祥炳처럼
고절과 고독을 아우르던
별바라기 聖善시인의 설악 노래여?

강이 살아 역류하는 단풍나무 사잇길
卍海시인학교 백담은 곱 돌 건 만
佳苑의 두견주에 취해 말 없이 떠났는가?
갈대 언저리 두 손 가득 별들이 속살대네
얼레지 봄을 깁네.

물소리 살라 키 작은 마타리꽃으로 피거나
안개 속 청자빛 象嵌으로 걸어나올 듯
달 뜨락에 님 모습 선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