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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영섭]가을로부터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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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006회 작성일 05-04-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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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지폐로부터 식상한 정권을 위하여
여명을 기다리며 새벽마다 머리 감는 풀잎
하산하는 바람 소리에
흥건히 젖은 날개를 털어 가다.

들여다 볼 수 없는 거대한 동굴
어눌한 배설의 쾌청을 잃어버려
밟혀 부서져 아파도 안으로 울음 삼키는
낙엽의 집에 허사로 눕다.

귓밥 얼어드는 서슬 푸른 서리 날에
황사 먼지 속으로 신작로에 나와 배 째라 외치는
꽃뱀과 들고양이를 그리워하며
쌓다 무너진 성을 다시 깁다.

석양을 이고 방황하는 실직의 그림자처럼
가을로부터의 회귀를 기다리다
솔로몬이 죽고 카파이즘의 일몰 위로 전흔에 휘말린 지구
정녕 神은 죽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