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김영섭]가을로부터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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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지폐로부터 식상한 정권을 위하여
여명을 기다리며 새벽마다 머리 감는 풀잎
하산하는 바람 소리에
흥건히 젖은 날개를 털어 가다.
들여다 볼 수 없는 거대한 동굴
어눌한 배설의 쾌청을 잃어버려
밟혀 부서져 아파도 안으로 울음 삼키는
낙엽의 집에 허사로 눕다.
귓밥 얼어드는 서슬 푸른 서리 날에
황사 먼지 속으로 신작로에 나와 배 째라 외치는
꽃뱀과 들고양이를 그리워하며
쌓다 무너진 성을 다시 깁다.
석양을 이고 방황하는 실직의 그림자처럼
가을로부터의 회귀를 기다리다
솔로몬이 죽고 카파이즘의 일몰 위로 전흔에 휘말린 지구
정녕 神은 죽었나 보다.
여명을 기다리며 새벽마다 머리 감는 풀잎
하산하는 바람 소리에
흥건히 젖은 날개를 털어 가다.
들여다 볼 수 없는 거대한 동굴
어눌한 배설의 쾌청을 잃어버려
밟혀 부서져 아파도 안으로 울음 삼키는
낙엽의 집에 허사로 눕다.
귓밥 얼어드는 서슬 푸른 서리 날에
황사 먼지 속으로 신작로에 나와 배 째라 외치는
꽃뱀과 들고양이를 그리워하며
쌓다 무너진 성을 다시 깁다.
석양을 이고 방황하는 실직의 그림자처럼
가을로부터의 회귀를 기다리다
솔로몬이 죽고 카파이즘의 일몰 위로 전흔에 휘말린 지구
정녕 神은 죽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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