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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2001년 [시-김영미]이 땅에서 선생으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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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23회 작성일 05-04-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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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배웠네
교육은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마음이지만
마음은 마음을 알아본다고, 선생은
제가 밀고 나간 영혼의 깊이 만큼의
共鳴통을 가진 목관악기라고.
목관의 시대는 갔다고 하네
입술과 혀와 목의 떨림이 지어내는
소리의 직조는 영혼을 적시기엔
너무 힘이 없다고
아니, 영혼은 허기도 갈증도 잊었다고
아니, 영혼이 어디 있느냐고
아무도 그 섬세한 소리의 차이를
들어줄 이 없다고
반시대적 복고풍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세상의 법정 내려서며
갈릴레오처럼 말하자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