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권정남]가을 송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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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을 따는 사람들
물 속에 몸 담그고 있다
소쿠리에 가을 하늘이 담기고
바람이 소매 끝을 흔들고 지나간다
물에 불은 손끝 마디마디
재첩을 건지다가 그들 일상도 건져 올린다
물 속에 몸담고 사는 삶이 허리를 편다
젖어 있던 억새풀도 허리를 펴며 일어선다
바닥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송지호
물빛 환한 마음들이 그물에 함께 건져진다.
물 속에 몸 담그고 있다
소쿠리에 가을 하늘이 담기고
바람이 소매 끝을 흔들고 지나간다
물에 불은 손끝 마디마디
재첩을 건지다가 그들 일상도 건져 올린다
물 속에 몸담고 사는 삶이 허리를 편다
젖어 있던 억새풀도 허리를 펴며 일어선다
바닥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송지호
물빛 환한 마음들이 그물에 함께 건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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