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시-권정남]겨울 화암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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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떠나고 있네
하늘과 산의 눈빛 선연한데
눈 속에 발 담그고 가네
웅웅거리며 제 살점 떨구고 가네
법당앞 대나무는 제 몸 흔들며
떠나는 자 떠나게 하네
가는 곳 묻지 않기로 했네
댓돌 위 고무신은 흰 고독으로 남아 있고
화암사 풍경소리 마음속 우물로 고여드네
수바위를 오르던 바람들이 제 그림자를 돌다가
미끄러지며 다시 오른 자리
떠나던 나무들이 일제히 돌아서서
합. 장. 을. 하. 네.
하늘과 산의 눈빛 선연한데
눈 속에 발 담그고 가네
웅웅거리며 제 살점 떨구고 가네
법당앞 대나무는 제 몸 흔들며
떠나는 자 떠나게 하네
가는 곳 묻지 않기로 했네
댓돌 위 고무신은 흰 고독으로 남아 있고
화암사 풍경소리 마음속 우물로 고여드네
수바위를 오르던 바람들이 제 그림자를 돌다가
미끄러지며 다시 오른 자리
떠나던 나무들이 일제히 돌아서서
합. 장. 을. 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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