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1998년 [시-장승진]여름산
페이지 정보
본문
여름산을 오른다
불타 오른다
계곡물처럼 철철철
담 쏟으며 나무숲 지나
훅훅 더운 입김 토하며
달아올라 푸식푸식 소리내는
심장 하나로
그대는 차가웠다
계곡에 수 십 만대의 에어콘을 숨겨놓고
수 백 만대의 냉장고에서 얼음물을 쏟아내는
여름산보다 더
그러나
소나기처럼
혹은 가랑비처럼
산정(山頂)을 돌아 내려와
더욱 소리 청청한 시냇물처럼
그렇게 다가가기 위해
여름산을 오른다
풀꽃 이름 찾으며
가슴에 넣어둔 그대 이름 부르며
무지렁이처럼
무지랭이처럼
불타 오른다
계곡물처럼 철철철
담 쏟으며 나무숲 지나
훅훅 더운 입김 토하며
달아올라 푸식푸식 소리내는
심장 하나로
그대는 차가웠다
계곡에 수 십 만대의 에어콘을 숨겨놓고
수 백 만대의 냉장고에서 얼음물을 쏟아내는
여름산보다 더
그러나
소나기처럼
혹은 가랑비처럼
산정(山頂)을 돌아 내려와
더욱 소리 청청한 시냇물처럼
그렇게 다가가기 위해
여름산을 오른다
풀꽃 이름 찾으며
가슴에 넣어둔 그대 이름 부르며
무지렁이처럼
무지랭이처럼
- 이전글[시-장승진]물고기와 낚시줄 05.03.25
- 다음글[시-장승진]우린 참 바보다 0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