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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2000년 [시-김종헌] 어린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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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40회 작성일 05-04-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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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가시


봄 햇살 나른함으로
살아 있음이 지겨운 시간
아파트 뜨락
장미 한 송이 피었다.
색 바랜 묵은 가시 사이로
연초록 잎이 돋고
아 ! 저렇게 가시도 새로 돋는구나
앙증맞은 장미 빛 어린 가시
가시는 상처라는
굳어버린 생각을 부수고
손길 따라 순순히 눕는 너를 쓰다듬으며
잊어버린 깨달음 한 자락 길어 올린다.
묵은 가시 같은
가슴속 단단함이
남에게도 상처를 주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
모든 가시가 상처가 아니라
어떤 가시가 상처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