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김종헌] 벌목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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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장에서
송진내 그리운 날
벌목장으로 갔다.
전기톱 소리가 먹어버린 땀내음
지게차가 삼킨 목도질 소리
산은
찢어지고 피 흘리며
상처투성이 한 마리 짐승으로
누워 있었다.
죽어 가는 발꿈치 한쪽
살아 온 세월만큼의 곡선들이
켜켜로 쌓여
또 다른 무늬로 그려내는
낯익은 풍경화
(그리운 것들은 늘 보이지 않는다.)
송진내 그리운 날
벌목장으로 갔다.
전기톱 소리가 먹어버린 땀내음
지게차가 삼킨 목도질 소리
산은
찢어지고 피 흘리며
상처투성이 한 마리 짐승으로
누워 있었다.
죽어 가는 발꿈치 한쪽
살아 온 세월만큼의 곡선들이
켜켜로 쌓여
또 다른 무늬로 그려내는
낯익은 풍경화
(그리운 것들은 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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