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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장승진]물고기와 낚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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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12회 작성일 05-03-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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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배운지 3개월째인 노총각 산제옌씨는
‘줄’을 자꾸‘술’이라 쓴다
계속되는 채근에 너무 신경을 썼는지
언젠간‘솟’을‘좃’이라 써 놓아
쓴웃음 지은 적도 있다

선거때마다 술집에선
줄 얘기만 줄줄 새고
줄 못 잡은 어떤 인사는
요즘 매일 술이란다

지도를 펴놓고
가만히 들여다 보면
길들이 줄로 보이고 강도 산맥도
모두 줄로 보이고
줄로 보이는 나를 향해
끊어버려 잘라버려 눈 부라리며
팔뚝질도 열심히 하다가

떠나버리자 고함 치다가
낚시줄에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가 앓아온
큰 병을 생각한다
그 바다의 물결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