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김영섭] 나팔꽃들의 합창- 김영근 교장 정년퇴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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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들의 합창
- 김영근 교장 정년퇴임에 부쳐
강원도 횡성 봉덕초등학교
반 백 년여 달려온 초로의 선생님
안남미에 납작 보리쌀로 세 아들 키우며
교사 31년 교감 9년 교장 3년
손수건 만한 운동장에
나무 걸상이 어울리는 열린 교실
사랑방으로 터진 나눔터에
나팔꽃 예순 두 송이와 교직원
가족. 친지 가깝게 지내는 동창생들
성적표 없애고 논밭 쏘다니며 이상한 숙제만 낸다고
등교 안 시키던 학부모들
당신도 하객들도 눈시울 참아내며
사은사 고별사 스승의 은혜 교가는
양 고추 먹은 참매미보다 더 우렁차다.
교실 한 칸의 퇴임식장에서
주문도시락에 떡 한 시루 사이다 한 병을
학생들과 나누던 그 정성으로
나팔꽃들의 합창소리 귓밥에 매달고
당신은 농군으로 돌아왔구려
- 김영근 교장 정년퇴임에 부쳐
강원도 횡성 봉덕초등학교
반 백 년여 달려온 초로의 선생님
안남미에 납작 보리쌀로 세 아들 키우며
교사 31년 교감 9년 교장 3년
손수건 만한 운동장에
나무 걸상이 어울리는 열린 교실
사랑방으로 터진 나눔터에
나팔꽃 예순 두 송이와 교직원
가족. 친지 가깝게 지내는 동창생들
성적표 없애고 논밭 쏘다니며 이상한 숙제만 낸다고
등교 안 시키던 학부모들
당신도 하객들도 눈시울 참아내며
사은사 고별사 스승의 은혜 교가는
양 고추 먹은 참매미보다 더 우렁차다.
교실 한 칸의 퇴임식장에서
주문도시락에 떡 한 시루 사이다 한 병을
학생들과 나누던 그 정성으로
나팔꽃들의 합창소리 귓밥에 매달고
당신은 농군으로 돌아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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