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2001년 [이성선시선]노을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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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여 내가 죽거든
흙으로 덮지는 말아 달라.
언덕 위 풀잎에 뉘여
붉게 타는 저녁놀이나 내려
이불처럼 나를 덮어 다오.
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사람 있으면
보게 하라.
여기 쓸모없는 일에 매달린
시대와는 상관없는 사람
흙으로 묻을 가치가 없어
피 묻은 놀이나 한 장 내려
덮어 두었노라고.
살아서 좋아하던 풀잎과 함께 누워
죽어서도 별이나 바라보라고.
흙으로 덮지는 말아 달라.
언덕 위 풀잎에 뉘여
붉게 타는 저녁놀이나 내려
이불처럼 나를 덮어 다오.
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사람 있으면
보게 하라.
여기 쓸모없는 일에 매달린
시대와는 상관없는 사람
흙으로 묻을 가치가 없어
피 묻은 놀이나 한 장 내려
덮어 두었노라고.
살아서 좋아하던 풀잎과 함께 누워
죽어서도 별이나 바라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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