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권정남] 댓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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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
댓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어둠 끝에서 곧게 자란 외로움이
마디마디 젖고 있네요.
서슬 푸른 여름 밤 대숲에서
누군가 음모를 하고있지
두건을 쓴 용병들이
우르르 숲을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혼자 한 시대를 살다간
어느 여인이 해 저물도록 대청 끝에서
다듬이질하는 소리도 들리네요
비 떨어지는 대숲에서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잊혀졌던 얼굴 하나가 말을 타고
후드드 후드드 내 가슴을 밟고 지나가고
땅 끝에서 서걱이던 그리움 하나가
젖은 댓잎이 되어
내 몸 안에서 뒤척이고 있네요.
댓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어둠 끝에서 곧게 자란 외로움이
마디마디 젖고 있네요.
서슬 푸른 여름 밤 대숲에서
누군가 음모를 하고있지
두건을 쓴 용병들이
우르르 숲을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혼자 한 시대를 살다간
어느 여인이 해 저물도록 대청 끝에서
다듬이질하는 소리도 들리네요
비 떨어지는 대숲에서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잊혀졌던 얼굴 하나가 말을 타고
후드드 후드드 내 가슴을 밟고 지나가고
땅 끝에서 서걱이던 그리움 하나가
젖은 댓잎이 되어
내 몸 안에서 뒤척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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