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시-권정남] 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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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안개도 아닌 것이
구름도 아닌 것이
종일토록 희뿌연 먼지 같은 것이
가슴에 떠 다니는 것은
꽃피기 전날 밤이면
발톱을 감추고 다가와
아우성치며
못 견디게 나를 흔드는 것은
해마다 봄이면
약속처럼 치러야 하는
열꽃 홍역인 것을
도시의 창들이 잠 못 이루고
나무들이 제 그림자를 안고
비틀거리며 떠남을 준비하는데
안개도 아닌 것이
구름도 아닌 것이
지척도 분간 못하는
흙바람 그리움 같은 것이
해마다 꽃피기 전날 밤이면
캄캄하게 나를 눈멀게 하는 것은
안개도 아닌 것이
구름도 아닌 것이
종일토록 희뿌연 먼지 같은 것이
가슴에 떠 다니는 것은
꽃피기 전날 밤이면
발톱을 감추고 다가와
아우성치며
못 견디게 나를 흔드는 것은
해마다 봄이면
약속처럼 치러야 하는
열꽃 홍역인 것을
도시의 창들이 잠 못 이루고
나무들이 제 그림자를 안고
비틀거리며 떠남을 준비하는데
안개도 아닌 것이
구름도 아닌 것이
지척도 분간 못하는
흙바람 그리움 같은 것이
해마다 꽃피기 전날 밤이면
캄캄하게 나를 눈멀게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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