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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2000년 [초대작가-엄창섭]창(窓)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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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43회 작성일 05-04-0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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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게 뻗어내린 한반도의 준령마다
우-우 천년 그 원시의 눈바람은 불고
어질고 우직한 白衣의 겨레가
열린 세계를 향해 치열한 도전을 반복하는
축복받은 새 해의 아침에 창을 열면
거대한 물줄기 쏟아내는
소양댐의 굉음 천지를 진동하는
불끈 치솟는 동해의 일출은 장엄하다.
암울한 역사의 시간대를 지나
싯퍼런 등줄기 펄럭인 채,
무너질 줄 모르는 끈기와 투지로
억겁의 세월 표효하는 파도처럼
21세기의 열정적 삶을 겨냥한
그대의 번쩍이는 야성은
문화의 세기를 주도할 역동적 힘이며
자랑스런 예술인의 혼불이다.
우리네 심장마다 솟구치는 붉은 선혈에
오랜 날의 다툼과 애증은 말끔 씻기고
낯익은 山材휘도는 도도한 한강 줄기,
세기의 하늘 은총과 같은
생명의 빛 충만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