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초대작가-박화목]꿈을 먹는 나비
페이지 정보
본문
간밤에 때아닌 봄 눈 소복히 내리어
우리들 因苦한 日常의 골목길에
또 옹기종기 庶民들의 아파트 지붕마다
하얀눈이 흠벅 쌓였다.
사람들은 봄새암 눈이라 말하지만
저 정결한 하얀 눈이 봄이 옴을
시새움하는 건 아닐성 싶은데,
어쩌면 봄 아가씨 이 땅에 찾아오길
꺼려하는 것이, 우리들 맘 속에
싹 쓸어버리지 못한 慾望때문일지 몰라.
들녘 산자락의 풀꽃도 더디 피어남은
자연의 순결을 외면한 오늘의 世情탓일텐데,
그저 죄 없이 살기 위해 먹이 찾아 나섰다가
돈 밖에 모르는 密獵군에게 쫓기는
저 미물의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 아닌가.
해서, 철 아닌 눈이라도 펑펑 내리어 쌓여
물욕과 이기심이 가득 찬 이땅의
슬픔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가뤄줄 수 있다면야....
차운 三冬내 흙속에 묻혀 지낸
나비 번데
-꿈을 먹어야 나비로 변한다는데......
우리들 因苦한 日常의 골목길에
또 옹기종기 庶民들의 아파트 지붕마다
하얀눈이 흠벅 쌓였다.
사람들은 봄새암 눈이라 말하지만
저 정결한 하얀 눈이 봄이 옴을
시새움하는 건 아닐성 싶은데,
어쩌면 봄 아가씨 이 땅에 찾아오길
꺼려하는 것이, 우리들 맘 속에
싹 쓸어버리지 못한 慾望때문일지 몰라.
들녘 산자락의 풀꽃도 더디 피어남은
자연의 순결을 외면한 오늘의 世情탓일텐데,
그저 죄 없이 살기 위해 먹이 찾아 나섰다가
돈 밖에 모르는 密獵군에게 쫓기는
저 미물의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 아닌가.
해서, 철 아닌 눈이라도 펑펑 내리어 쌓여
물욕과 이기심이 가득 찬 이땅의
슬픔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가뤄줄 수 있다면야....
차운 三冬내 흙속에 묻혀 지낸
나비 번데
-꿈을 먹어야 나비로 변한다는데......
- 이전글[초대작가-김경미]가뭄 뒤에 비 05.04.05
- 다음글[초대작가-엄창섭]창(窓)을 열면 0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