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2000년 [초대작가-김영준]샛령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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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
나무와 물
풀뿌리와 벌레, 그들의 울음 소리
길과 돌, 뭐 그런 것
나무의 푸른 풍경 소리와 상처같은 새들의 옷
자락이라든가
오를수록 멀어지는 오르가슴
뭐 그런 것
샛령 오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생의 사이 사이에 놓은 부러진 갈잎 사이로
가을 그림자만
안개처럼 또 오르고
물길 따라 한 여자 흘러간다
나는 여름내 묶여 돌이 된 핏줄을 끌고
인적보다 먼저 산을 오른다
굴참나무 피부가 더더욱 하얗다.
나무와 물
풀뿌리와 벌레, 그들의 울음 소리
길과 돌, 뭐 그런 것
나무의 푸른 풍경 소리와 상처같은 새들의 옷
자락이라든가
오를수록 멀어지는 오르가슴
뭐 그런 것
샛령 오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생의 사이 사이에 놓은 부러진 갈잎 사이로
가을 그림자만
안개처럼 또 오르고
물길 따라 한 여자 흘러간다
나는 여름내 묶여 돌이 된 핏줄을 끌고
인적보다 먼저 산을 오른다
굴참나무 피부가 더더욱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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