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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채재순]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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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96회 작성일 05-04-0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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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과꽃은 피어나고
봉숭아 꼬투리 툭툭 터지는데
학교 옆으로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턱없이 크다
서로 더 차지하려고
다투었던 금이 선명한,
흠집 깊은 책상 위에
먼지 소복하게 쌓이고
여기저기 거미들 일가 이룬 창문,
험상궂은 표정으로 운동장을 내다보고
저희끼리 낄낄거리고 있는
개망초, 개망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