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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최재순]식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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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07회 작성일 05-04-0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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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 밥을 많이 하냐는
아들의 타박에도
여전히 밥쌀 넉넉히 퍼내오는
어머니
늘 찬밥 드시고도
남는 밥으로는 식혜 거르는
그 마음 자리
갈증의 시간이면 어김없이
동동 떠오르는 곰삭은 밥알,
마알간 국물

끼니 거르던 시절
힘겹게 견디던 속내의 깊이
그 때는 잔칫상에만 오르던 것
당신은 매일 식솔들에게
잔칫상을 차려주고 싶었던 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