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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최재순]식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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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31회 작성일 05-04-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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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꿈치 벗겨지고
종아리 알배기는 것쯤은
참아야 한다며 길들인 시간들
물집이 터진 후 아무는 걸 보며
이젠 됐다고 안심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느 사이에
발가락들이 반대편으로
조금씩 쏠리기 시작했을까
비뚤어진 발톱, 휘어진 발가락
이런 방식으로 새로운 통치에
항거한 흔적
내 마음 밑자리 어디쯤에서
얼마나 많은 구두들이
꽉꽉 조이고 있는가
내 가혹 행위로
세상 어느 모퉁이가 휘고 있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