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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최재순]화석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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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02회 작성일 05-04-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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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때는 아무도 알 수 없건만
어떤 이들은 O년 O월 O일 시간까지
또박또박 종말을 외친다
화석박물관 구석에
기습당한 흔적이 선연한 잠자리 날개와 다리
-금방 날아오를 듯한 잠자리 화석-
나뭇결과 나이테 고스란히 간직한
규화목, 현생 나무들과 섞여있기도 하다는,

아무도 모르게 도적처럼 온다는 마지막 그날,
번성하는 것들 속에 멸종해가는,
서서히 화석화되어가는 것들 속에
살고 있는 우리

돌 속 강물에서 지느러미 생생한 물고기 한 마리가
역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