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최재순]오래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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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옷엔 주인이 먹은 것들의 냄새가 숨어 있다
지식의 옷, 허영의 옷, 자리가 주는 무게의 옷,
전투의 옷……
시간의 세탁기 안에서 뒤엉켜
이리저리 밀리고 비틀렸지만 빠지지 않는 얼룩들
오래된 옷엔 그 사람의 향기가 들어 있다
생각만으로도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고, 탈색되어 가며
다소 헐렁해지기도 하는
오래된 옷엔
삶의 억양이 있다
아무리 감추려해도 숨길 수 없는
그만의 말투
한결같은 발걸음이 만들어 놓은 흔적,
편안해진 옷 속에서 통 나올줄 모르는
삶의 방식
지식의 옷, 허영의 옷, 자리가 주는 무게의 옷,
전투의 옷……
시간의 세탁기 안에서 뒤엉켜
이리저리 밀리고 비틀렸지만 빠지지 않는 얼룩들
오래된 옷엔 그 사람의 향기가 들어 있다
생각만으로도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고, 탈색되어 가며
다소 헐렁해지기도 하는
오래된 옷엔
삶의 억양이 있다
아무리 감추려해도 숨길 수 없는
그만의 말투
한결같은 발걸음이 만들어 놓은 흔적,
편안해진 옷 속에서 통 나올줄 모르는
삶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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