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지영희]이녁에의 그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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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우린 무엇일까
예고도 없이 정전이다
초를 찾으러 가다가
어둠에 걸려 내동댕이쳐진다
옷에 묻어있던 설익은 빛들
와르르 떨어지고
누운 채로
창 밖의 하늘을 바라본다
먼지 만한 별에도 빛이 살고
집밖의 언 가로등까지
아름다움이란 걸
어둠보다 낮게 깔리고서야 안다
사물들,
저마다 이름을 달고
서서히 자리하는 한밤
벽에 걸린 액자 속
벌거벗은 아이들과 게들*까지
까르르 몰려나와
내 발가락 사이로
반짝이는 것들 한가득 묻혀낸다
그래, 정전이다
*이중섭 그림 속 아이들과 게
예고도 없이 정전이다
초를 찾으러 가다가
어둠에 걸려 내동댕이쳐진다
옷에 묻어있던 설익은 빛들
와르르 떨어지고
누운 채로
창 밖의 하늘을 바라본다
먼지 만한 별에도 빛이 살고
집밖의 언 가로등까지
아름다움이란 걸
어둠보다 낮게 깔리고서야 안다
사물들,
저마다 이름을 달고
서서히 자리하는 한밤
벽에 걸린 액자 속
벌거벗은 아이들과 게들*까지
까르르 몰려나와
내 발가락 사이로
반짝이는 것들 한가득 묻혀낸다
그래, 정전이다
*이중섭 그림 속 아이들과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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