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1998년 [시-이화국]말로 다 못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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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는 말은
보고싶다는 말보다
진하지 않아서 좋아
보고싶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뜨겁지 않아서 좋아
사랑한다는 말은
안고싶다는 말보다
점잖아서 좋아
먼 그대여
안고싶다는 말은
한백년 같이 살고지고라는 말보다
두렵지 않아서 좋아
먼 그대여 아무 말 말아요
같은 세월에
같은 땅 밟다가는 것이 은혜여요
태백산맥이 우뚝 서고
대관령이 아흔 굽이로 막어서도
마음은 이심전심
바람따라 구름따라 나르느니
마음을 말로 다 어찌하여요
그립다 보고싶다 사랑한다고.
보고싶다는 말보다
진하지 않아서 좋아
보고싶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뜨겁지 않아서 좋아
사랑한다는 말은
안고싶다는 말보다
점잖아서 좋아
먼 그대여
안고싶다는 말은
한백년 같이 살고지고라는 말보다
두렵지 않아서 좋아
먼 그대여 아무 말 말아요
같은 세월에
같은 땅 밟다가는 것이 은혜여요
태백산맥이 우뚝 서고
대관령이 아흔 굽이로 막어서도
마음은 이심전심
바람따라 구름따라 나르느니
마음을 말로 다 어찌하여요
그립다 보고싶다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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