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장승진]백로(白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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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무덥고 비가 많아
주먹만한 감자들이 다 썩었습니다
내일은 백로
늦은 밤 학교 운동장에 나가
별을 봅니다
여기는 외딴 동네라
별이 참 굵습니다
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글때글해서 좋습니다
썩지도 않고 매일 자라나는
희망을 꿈꿔 본 사람이라면
죽을 때 가슴에서 별이 쏟아지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면
부디 와서 보세요
혹시 별들과 함께 잠들면
약속할께요
밤새 그들이 슬어놓은
아침 햇살 속
때글때글한 이슬방울들.
주먹만한 감자들이 다 썩었습니다
내일은 백로
늦은 밤 학교 운동장에 나가
별을 봅니다
여기는 외딴 동네라
별이 참 굵습니다
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글때글해서 좋습니다
썩지도 않고 매일 자라나는
희망을 꿈꿔 본 사람이라면
죽을 때 가슴에서 별이 쏟아지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면
부디 와서 보세요
혹시 별들과 함께 잠들면
약속할께요
밤새 그들이 슬어놓은
아침 햇살 속
때글때글한 이슬방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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