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장승진]춘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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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울음
물 많은 도시를 아는가
오랜동안 물에 둘러싸여
거의 물이 되어버린
깨끗함의 환상
조건, 속박, 명령, 분노
그리고 깨끗함의 치욕까지 경험한
사람들과 나무 이파리들
안개로 서리로 얼음으로 몸 바꾸며
서있는, 가끔씩 탱탱해져
굉장한 꽃송이라도 터뜨릴 것 같지만
이내 바람에 나긋나긋해지고 마는
시냇물같은 눈동자를 아는가
한강 홍수통제소가 떠내려가다
잠수교 허리라도 다치게 한다면
큰 일날 일이라고 장마비도
호흡조절하며 내리는 곳
그 곳에 기관지를 앓고 있는
성장을 멈춰버린 양서동물을 아는가
얼핏 노래로 들리는
질긴 그의 울음을 아는가.
물 많은 도시를 아는가
오랜동안 물에 둘러싸여
거의 물이 되어버린
깨끗함의 환상
조건, 속박, 명령, 분노
그리고 깨끗함의 치욕까지 경험한
사람들과 나무 이파리들
안개로 서리로 얼음으로 몸 바꾸며
서있는, 가끔씩 탱탱해져
굉장한 꽃송이라도 터뜨릴 것 같지만
이내 바람에 나긋나긋해지고 마는
시냇물같은 눈동자를 아는가
한강 홍수통제소가 떠내려가다
잠수교 허리라도 다치게 한다면
큰 일날 일이라고 장마비도
호흡조절하며 내리는 곳
그 곳에 기관지를 앓고 있는
성장을 멈춰버린 양서동물을 아는가
얼핏 노래로 들리는
질긴 그의 울음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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