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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이화국]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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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22회 작성일 05-04-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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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일상을 사는
수수한 사람들
조용히 흘러가고 있는 것 같지
인간의 더러움 돌 던짐 할큄
참고 씻으며 감추며 꿰매며 삭이며
인고로 사는 고통 있는 것
모를 테지
기슭에 작은 풀꽃 피우는 일에
정성 다하는 지극한 사랑이
안 보일 테지
젓가락 숫가락 달각거려
먹기만 하는 것 같아도
달 밤이면 고운 머리 빗고
달맞이 꽃과 입 맞추는
애련을 짐작이나 하겠어?
하지만 언제나
착한 누이는 아니야
하늘 땅이 감당 못하게
누명 씌워 때리고
이유없는 학대
물고문엔 곤두 선다
엎딘 자도 땅을 박차
벌떡 일어서 달릴 때가 있다
이 산의 바위 번쩍 들어
저 계곡으로 옮기는 일
시작일 뿐이야
속살 같이 부드럽다고
밸이 없는 것 아니야
강한 자 앞에서 약하고
약한 자 앞에서 강한
비겁자는 더더욱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