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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이화국]시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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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06회 작성일 05-04-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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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 사자가 산다
곰이 산다
호랑이가 산다
늑대가 산다
여우가 산다
어느 날 보니 동물 농장이다

사자는 얼룩말을
곰은 물고기를
호랑이는 늑대를
늑대는 개를
여우는 송장을 먹는다
살육 현장이다

이런 날 시집 펼치면
꽃 속에 나비가 춤춘다
물레방아 돌고
잠자리는 푸른
하늘 비행 중
방아깨비 신나는 달음박질
귀뚜라미의 달밤 노래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

그런 시 쓰고싶다
동물농장의 짐승들
잠이 들고
노래와 춤 속에
풀꽃 향기 그윽하여
살고싶은
새 세상 만드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