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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이화국]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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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89회 작성일 05-04-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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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100년이나 200년 뒤 아직 신문이 있고 한국일보 컬러문
학 기행에 한 줄 올려질까 지네발 같이 많은 길 중에 시 쓰는 사람들
꽁무니에 붙어 시상이 궁한 장마의 하루 연립 이층 망창 안에 갇히어
커피만 죽였던 그 날의 얘기가 쓰여질까 빗 속에 마늘 장사 생선 장사
스피커에 놀라 낮잠엔 눈꺼풀도 내려오지 않고 혀 밑에 신음을 채워
폐암 걸린 친구에게 살고 싶은 너와 살고 안 싶은 나와 바꿀 수 없냐
고 전화 걸려다 만 얘기도 쓰여질까

언제나 비 내리는 내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