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이충희]어떤 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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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처음엔 기가막혀
숨도 못 쉴 것 같더니
며칠 걸려 백 번쯤 쓰다듬고 나니
뽀족하던 모서리도 둥그스럼하게 닳고
어지러이 괴던 거품도 삭아
말갛게 가라앉는다.
한 천 번 쓰다듬고 나면
흐르고 흘러
무상무념 그런
바람구멍 하나 트이려나
아서라 이쯤에서 버리면
쉬운 것을
어줍잖은 내 참선은
결국 길을 잃고
몸만 버리고
다시 속인으로 간다
처음엔 기가막혀
숨도 못 쉴 것 같더니
며칠 걸려 백 번쯤 쓰다듬고 나니
뽀족하던 모서리도 둥그스럼하게 닳고
어지러이 괴던 거품도 삭아
말갛게 가라앉는다.
한 천 번 쓰다듬고 나면
흐르고 흘러
무상무념 그런
바람구멍 하나 트이려나
아서라 이쯤에서 버리면
쉬운 것을
어줍잖은 내 참선은
결국 길을 잃고
몸만 버리고
다시 속인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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