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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이구재]추상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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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80회 작성일 05-04-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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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하여라
더러는 절뚝이며
예까지 온 30여년 세월
추상으로 아른이네

S대학병원 외과병동
닷새간의 검사
결과를 통보하는 주치의 여의사
그도 곤혹스러워 했네

위 속에 잠복 중인 암 덩어리는
그이의 목숨의 심지를 끄려했네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뒤집히는 혼란
이 시각 이후의 날들이
보이지 않았네

생명을 주신 님에게
절절히 간구했네
“그이에게 회개할 기회를 달라”고

그렇게 밖에는 아무 할 말이 없었네
지금까지의 삶이 추상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