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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서귀옥]그들은 더 이상 사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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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11회 작성일 05-04-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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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뒤를 갈매기 떼가 날고 있다
거친 바다에 부리를 박는 다른 무리에 비해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사람들이 비스켓을 던질 때마다
그들의 손목은 가늘어진다
바다는 등 푸른 놈들을 밀어 올려
천성의 뿌리를 건들어 보지만
그들은 더 이상 고기를 낚지 않는다
보장도 없는 바다
수차례 헛물 켠 후에야 건져낸 비린 양식은
이제 식성이 아니다
어미에게서 전수받은 사냥술은
미천한 노동자의 삽질처럼 버겁고
유연한 날개짓과 달변은
혀 끝을 달게 한다는 걸 그들은 안다
그러나 믿고 싶다
태풍이 결항의 싸이렌 소리를
끌고 오는 날
바다에 투신하는 아직은 단단한 저 등딱지는
숨겨진 치열한 삶의 몸짓
그 자체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