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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서귀옥]맹장은 터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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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22회 작성일 05-04-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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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에서 소리가 났다
아우성을 지르며 잘려 나가는 유리날같은
차가운 소리
소리가 들리면서 복통이 시작되었다
곤두박질하는 하늘과 충돌한 후
수 만 개 원주 속으로 빨려 들다가
다시 어둔 고요 속으로 공간 이동을 하고서야
복통은 끝났다

잘라내지 못한 것이 어디 이것 뿐이야
가끔은 들어내 무게도 잴 일이다
아니면 폭발할 일.

빈 곳은 반드시 채워 온 습성이
신체의 일부로 굳은
내 육신의
BLACKBOX
해독된 부패의 진상 앞에
부끄러운 행적을 털어 놓으면 그 뿐
이 바닥에서는 정상조차 참작되지 않는다

병실의 흰벽과 대면하여
속 좀 비우려니
공복의 싸이렌 소리
또 다시 위벽을 두들기고 야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