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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서귀옥]중심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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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54회 작성일 05-04-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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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어깨를 쉬고 싶어
등을 댄 순간
와르르 내려 앉는 벽의 무게에 놀란다
어느 우울한 오후
귤빛 네온 맹랑한 커피숍을 들어섰다가
“THE SADDEST THING”을 들었을때처럼
대책 없는 눌림이다
내가 벽에 기댄건지
벽이 내게 기대온 건지 분간이 서지 않는다
분명한 건
나의 이 흔들림은 내 무게를 감당 못한 벽이
중심을 휘청인 것이라는 것과
내 아무리 오래 벽을 들춰 업고 있어도
벽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는
그 사실이다